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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행사 기획 전시
활자로 다시 읽는 동백꽃 展
  • 문학촌
  • 2121.02.05
  • 조회수 7

활자로 다시 읽는 ‘동백꽃’ 展

 

기간 : 2016년 10월 28일부터

장소 : 김유정문학촌 낭만누리 기획전시실

주최 : 책과인쇄박물관(033-264-9923), (사)김유정기념사업회

 

 

책과인쇄박물관에서 납 활자로 피워낸 동백꽃

 우리의 선현들은 오랜 옛날부터 글을 숭상하고 책을 아끼는 문화 예술을 꽃피워 왔습니다.
 신라시대 사경(司經)으로부터 출발한 책과 인쇄 문화는 1300년이라는 긴 역사를 자랑하고 있으며, 신라 경덕왕 10년(751) 세계에서 처음으로 목판 인쇄술을 이용한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은 현재 남아있는 인쇄물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서양보다 200년이나 앞서 금속활자를 발명하여 1377년(고려 우왕 3년)에 <직지>를 인쇄하게 되었으며, 이는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 사용국가로 인정받는 위대한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유럽에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Johannes Gutenberg)에 의해 납 활자를 이용하여 1453~1454년 사이에 <42행 성서>를 인쇄한 것이 최초의 기록으로 남아 있으며, 이후 단기간 내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의 모든 나라가 납 활자를 이용하여 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조선 후기에 들어오면서 상업적 출판 활동이 시작되었고, 1883년에 근대화된 서양 인쇄기가 들어오면서  출판 인쇄 문화가 활발하게 이루어져 현재와 같은 모습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인쇄소는 1883년에 세워진 <박문국>으로 한성순보를 인쇄하였으며, 박문국이 국가 관할 인쇄소였다면 민간 인쇄소로는 <광인사인쇄공소>가 <박문국>보다 1년 뒤에 생겨났고, 이곳에서는 납 활자와 활판 인쇄기를 이용하여 <농정신편> <충효경집주합벽> 등의 책을 인쇄했습니다.
 개화기로 넘어오면서 기계식 납 활자 주조 기술과 활판 인쇄를 이용한 신문, 교육교재, 번역서, 역사서, 지리서, 정치 외교서, 전기물 등의 다양한 출판물이 쏟아져 나왔고, 이는 나라가 위태로운 상황에서 국민계몽과 국민의식을 고취 시키는 데 크게 이바지하게 됩니다.
 1800년대 후반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100여 년 동안 책을 만드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던 근대식 납 활자와 활판 인쇄 기계들은 컴퓨터가 보편화 되면서 한 순간 모두 사라지게 되고 지금은 소수의 기계들만이 남아 책과인쇄박물관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책과인쇄박물관에서 근대식 활자시설을 이용하여 김유정 작가의 대표작인 <동백꽃>을 조판 전시하게 되었으며, 이는 소설로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동백꽃> 한 페이지, 한 페이지를 보면서 수많은 활자를 만든 주조 장인의 이야기와 원고를 손에 들고 한 자, 한 자 문선하여 조판한 문선공과 조판공의 손놀림을 떠올린다면 더 큰 울림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