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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행사 지난 행사
(2019) 운문/고등부 대상 작품
  • 김유정기억하기
  • 문학촌
  • 2021-01-28
  • 조회수 170

네가 봄이런가

-일본군 성노예 ‘위안부’ 문제의 피해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보고

 

금소담(부산외국어고2)

 

너를 처음 만난 건 겨울이었다.

꽁꽁 얼은 날씨 그 날에,

내 앞에 앉은 너는 나를 보며 울었다.

 

나는 너의 눈물을 잊을 수 없었다.

네가 목 놓아 부르던 노래도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잊으면 모두가 잊어버릴까.

 

하얀 저고리, 검은 치마,

그리고 곱게 땋은 댕기까지.

그 모든 게 내게로 다가왔다.

 

나는 너를 찾아다녔다.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곳,

너와 같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

 

너는 주먹을 꼭 쥐고, 발뒤꿈치를 차마 땅에 붙이지 못한 채로

언젠가부터 너는 내 곁에 앉아 있었다.

움직이지도 않고, 더 이상 울지도 않으면서.

 

눈물은 내 몫이구나.

다녀온 네 곁엔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있었다.

모두가 너를 찾으려고 했다.

 

너의 이름은 여럿이구나.

나비, 평화, 아픔, 미래, 역사.

내겐 네가 봄이런가. 네가 봄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