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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 행사 지난 행사
(2011) 작가 김유정에 대한 강연 및 연극 관후감상문-인명주
  • 김유정알리기
  • 문학촌
  • 2121.02.17
  • 조회수 19

시간의 거울

—연극 <<봄이 오면, 봄이 오면>>을 관람하고서

 

 

 

심양시 조선족제4중학교 8-2 인명주

 

연극처럼 오랜 시간 사람들의 관심을 받으며 자라는 예술은 흔치 않다. 중국에서도 경극, 월극, 유극해서 갖가지 특색이 있는 연극이 있는가 하면 서방에는 뮤직컬이 존재한다. 동서고금 어느 곳에서나 할것없이 뿌리 박아버린 연극이란 존재. 인류의 지혜로 이루어진 행위예술의 극치라고도 찬송받을만큼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가히 시간의 거울이라고도 하는 이 연극을 행운스럽게도 오늘 다시 보게 되였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날이 화창할게고 보드라운 바람에 움이 트고 꽃도 피리라.

한국의 천재작가로 칭송받으시던 김유정선생님의 유언과도 같았던 말들을 나직하게 중얼거려본다. 그리고 김유정선생님의 휘황했던 일대기를 축소한 이 연극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 찾듯 빠져들어가 본다. 이 연극은 대학시기의 김유정을 그림으로서 자신의 꿈을 위해 분투하고 행복과 사랑을 용감히 쟁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그외에 하녀 순이, 김유정선생님의 누이, 형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생 박록주까지. 그 당시 사회의 산물을 적절하게 표현했다. 일제시기 포부 큰 젊은 지식청년 김유정, 봉건사회의 산물인 하녀 순이, 과거의 불명예스러운 직업을 가진 명기 박록주, 힘든 나날에 술주정뱅이가 되여버린 김유정의 형 그리고 갖은 세파에 날카로와진 김유정의 누이까지. 그 시대의 작은 일각을 무대우로 올려놓은것 같은 느낌이다.

만물은 모두 씩씩한 소생의 낙엽으로 될것이다. 따라 나에게도 보드라운 그 무엇이 찾아와 무거운 이 우울을 씻어 줄것만 같다.

김유정선생님이 림종전에도 희망을 가지고 읊었을 글들을 입에 담아본다. 깊은 우수와 안타까움이 페부 깊숙이로 전해져오는듯 싶다. 시간의 거울이라고 불리는 연극. 그중에서도 자못 의의가 깊은 이 연극은 김유정선생님이 살아계시던 20세기 20년대를 섬세한 필치로 그려나갔고 신랄한 비판과 조소까지 잊지 않고 가미해 이 연극만의 특별한 아름다움이 있고 특색이 있다. 다른 그 시대의 연극과 달리 이렇다 할 비판대상이 있는것도 아니고 혁명을 하자는 깊고 심오한 함의를 내포한것도 아니지만 깊은 감회를 불러오기엔 충분한듯 싶다. 마지막 김유정선생님의 비참하고 가련한 최후를 무대우로 옮김으로써 당시 사회의 암담하고 처참한 하계층 평민의 생활일각을 보는것 같아 몸서리가 쳐졌다. 그랬다. 고통과 혼란이 차고넘쳤던 암흑한 시대에도 이 멋진 분은 죽음의 문턱 앞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며 마음 깊은 곳에 잠들어 있을 봄을 그리였다.

김유정선생님은 병환에 계시면서도 봄, 봄, 동백꽃과 같은 불후의 명작 수편을 남겼다. 그 강인한 의지로 상상할수 없는 곤난과 고통을 이겨나가시며 드팀없이 자신의 길을 걸었다. 내꿈이 바로 작가가 되는것인데 내가 닮고 싶은 사람이라고 해야 하나. 하여간 너무 멋져서 신의 후광이 비추는것 같은 분이시다. 삶의 마지막 한순간에도 소리높여 대답없는 봄을 애타게 찿았던 한떨기 꽃은, 그렇게 소리도 없이, 조금의 기척도 없이 스러져버렸기에 더욱 안타까울뿐이다. 비록 너무 젊은 나이에 세상과 이별을 고해야 했지만 그분께서 남긴 그 무엇과도 바꿀수없는 작품들은 항상 그분이 앞만 보고 달렸음을, 슬픔을 딛고 일어나 세상에 김유정이라는 사람이 존재했음을 알리고저 여태 그 자리를 지킨다.

연극이라는 시간의 거울이 비추어 본 김유정선생님의 일생은 다재다난하지만 역시 그런것이 곧고 굳은 심지와 성미를 더욱 날카롭게 다듬었던것은 아닐가, 그 모든것들이 천재소설가 김유정 선생님을 탄생시킨 역경은 아닐가, 잠시 생각할 여유를 갖는다.

조실부모하고 어린 나이에 힘든 일도 다 겪은 김유정선생님. 그분을 우러러 나 역시 애타게 봄을 부르던 그 맘을 한번 가져보련다.

≪오냐, 봄만 되거라. 봄이 오면, 봄이 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