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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원/지금 떠나요]춘천 김유정문학촌
작성자 문학촌 작성일 2013.03.20 조회수 1730
dongA.com

2013-03-15 03:00:00 편집

[강원/지금 떠나요]춘천 김유정문학촌

춘천시 신동면 증리의 김유정문학촌. 이곳에는 소설가 김유정 선생의 생가와 전시관, 동상 등이 조성돼 있다. 30여 편의 단편소설을 남긴 그는 우리 문학사의 진정한 이야기꾼으로 꼽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서울에서 경춘선 전철을 타고 춘천으로 가다 보면 춘천 도심에 들어서기 전 김유정역을 만난다. 국내에서 사람 이름을 딴 첫 번째 역이다. 첨단 교통수단이 다니는 곳인데 역사(驛舍)는 고풍스러운 한옥 형태라 이채롭다. 김유정역이 있는 곳은 춘천 출신의 소설가 김유정 선생(1908∼37)의 고향 마을이자 다수 작품의 배경이 된 춘천시 신동면 증리(실레마을)다.

김유정역을 빠져나와 5분 정도 걷다 보면 김유정문학촌이 나온다. 실레마을은 2002년 8월 문학촌 개관 이전에는 등산객을 빼곤 외지인의 발길이 뜸한 한적한 시골마을이었다. 하지만 2010년 12월 복선전철 개통 이후에는 문학촌 방문객이 연간 40만 명을 넘을 정도로 지역의 명소가 됐다.

○ 김유정 발자취 따라 문학기행

김유정문학촌은 그리 크지 않다. 대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면 아담한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2480m²(약 750평)의 터에 생가와 전시관, 정자, 연못, 동상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선생의 생가는 조카 영수 씨와 마을 주민의 증언, 고증을 거쳐 복원됐다.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힘든 ‘口’자 형태로 기와집 골격에 초가지붕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연못 옆에는 소설 ‘동백꽃’ 속 점순이가 닭싸움을 시키는 모양의 동상이 있다. 동상 옆 안내판에는 소설 속 구절이 적혀 있다. ‘점순이가 바윗돌 틈에 소복이 깔아 놓고 앉아서 닭싸움을 보며 청승맞게 호드기를 불고 있다. …나무지게도 놀 새 없이 그대로 내동댕이치고는 지게막대기를 뻗치고 허둥허둥 달려들었다.’ 선생의 동백꽃은 남쪽 해안에 피는 붉은 동백꽃이 아니라고 한다. 그 당시 강원도 사람들은 생강나무 꽃을 동백꽃 또는 산동백이라고 불러 왔기 때문에 실제로는 생강나무 꽃을 가리킨다.

김유정기념전시관에서는 그의 삶의 발자취를 비롯해 작품 세계, 문우들, 고향 이야기, 1930년대 농촌상 등을 볼 수 있다. 단체 관람객의 경우 방문 계획을 미리 알려 주면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김유정문학촌 촌장이자 (사)김유정기념사업회 이사장인 소설가 전상국 씨는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며 “등산과 산책을 하고 문학의 정취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실레마을과 문학촌의 매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씨는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kimyoujeong.org)를 통해 “대문은 항상 열려 있습니다. 자, 이제 당신은 새 천년의 감성으로 1930년대 김유정의 문학세계로 여행을 떠납니다”라며 문학촌을 홍보하고 있다.

○ 레일바이크 타고 북한강 정취 속으로

실레마을에는 최근 들어 등산객이 많이 찾는 금병산(해발 652m)이 있다. 금병산은 소설 속 배경답게 등산로마다 작품 제목을 딴 만무방길, 금 따는 콩밭길, 봄봄길, 동백꽃길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어느 코스든 정상까지 다녀오는 데 3시간 반 정도면 충분하다.

산자락에는 걷기 좋은 실레이야기길(5.2km)이 조성돼 있다. 소요 시간은 1시간 반 정도. 실레이야기길에도 구간마다 소설 내용에서 따온 이름이 붙어 있다. 들병이들 넘어오던 눈웃음길을 비롯해 금병산 아기장수 전설길, 덕돌이가 장가가던 신바람길, 춘호 처가 맨발로 더덕 캐던 비탈길, 산신각 가는 산신령길 등이다. 길마다 이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걸음을 잠시 멈추고 안내판의 글을 읽다 보면 무료함을 달랠 수 있다.

김유정문학촌을 여행한 뒤에는 김유정역에서 출발하는 레일바이크를 타 볼 만하다. 복선전철이 개통되면서 폐선된 옛 경춘선 철로를 활용한 것. 지난해 8월 개통된 레일바이크는 구 강촌역까지 8km를 달리며 북한강변의 수려한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승객이 몰리기 때문에 인터넷(www.railpark.co.kr)을 통한 예약은 필수. 문학촌 주변에 들어선 막국수와 닭갈비 업소에서 춘천 대표 먹거리의 맛을 즐기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가 될 듯하다.

10일 가족과 함께 김유정문학촌을 찾은 김동수 씨(44·서울)는 “아이들의 문학 기행을 위해 왔는데 산책과 레일바이크까지 즐길 수 있어 의미 있는 여행이 됐다”며 “금병산 등산을 위해 다시 찾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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